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중세 유럽 기반 세계관 vs 히아보리아 세계 – 코난 엑자일의 문화 배경

by 무적의우리친구 2025. 4. 4.

코난 바바리안 영화 포스터

‘코난 엑자일(Conan Exiles)’은 로버트 E. 하워드의 원작 소설에서 출발한 히아보리아(Hyboria)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오픈월드 생존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중세 유럽풍 판타지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이 독창적인 배경은 게임의 분위기, 시스템, 플레이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본 글에서는 중세 유럽 기반의 전통적 판타지 세계와 코난 엑자일의 히아보리아 세계관을 비교하여, 두 판타지 배경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몰입 요소를 갖는지 문화적 측면에서 분석합니다.

중세 유럽 기반 판타지 세계 – 질서, 봉건, 기사도의 미학

전통적인 판타지 세계관은 대부분 중세 유럽의 봉건 사회와 기독교 문명을 모티브로 합니다. 이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 D&D 룰셋 기반 RPG, 『엘더스크롤』 시리즈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조로, 왕과 기사, 성, 마법사, 교단이 등장하며 체계적인 위계 질서가 특징입니다.

이런 세계관에서 플레이어는 보통 운명적 영웅이 되거나 왕국을 구하는 사명을 부여받으며, 선과 악의 대립 구도 속에서 선택과 희생을 겪게 됩니다. 기사도 정신, 종교적 상징, 귀족 문화, 명예와 법도가 게임 내 사회 규범을 형성하고 있으며, 건축물과 의복, 무기 디자인 역시 중세 유럽 스타일을 따릅니다.

문화적으로 볼 때, 이러한 세계관은 질서와 규칙, 문명의 미학에 기반합니다. 교회와 학문이 발전한 세계이기에 마법과 지식이 문서화되고 규격화되는 경향이 강하며, 악은 혼돈으로서 정의됩니다. 플레이어는 구조화된 사회 시스템 안에서 점차 권력을 획득하거나 저항하는 서사를 따라가게 됩니다.

히아보리아 세계관 – 야만과 생존, 고대의 신화를 품은 세계

반면, 코난 엑자일의 세계관인 히아보리아는 고대 신화, 야만성, 원시적인 힘에 기반합니다. 로버트 E. 하워드는 히아보리아 세계를 고대 문명과 미개 사회가 공존하는 시공간으로 설계했으며, 이 세계는 시간적으로도 현대 문명 이전, 신화와 역사 사이의 불명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히아보리아는 질서가 아니라 혼돈, 문명보다 야생, 이성과 법보다 생존과 힘이 우선되는 세계입니다. 이곳에서는 왕국과 귀족보다는 부족, 제국, 신의 사제들이 권력을 행사하며, 인류는 각기 다른 종족과 신앙, 생활방식을 바탕으로 살아갑니다. 코난 엑자일에서 등장하는 세트, 요그, 미트라와 같은 신들은 도덕적 기준과는 거리가 멀며, 피와 희생, 생존 본능에 따라 숭배됩니다.

게임 내 플레이 경험 역시 이에 맞춰 설계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고립된 벌거숭이 상태로 시작하여, 스스로 자원을 채집하고, 도구를 만들고, 거처를 구축하며, 약탈과 방어를 반복하는 진정한 생존 체험을 하게 됩니다. 문화적으로는 문명의 시작 이전 상태, 다시 말해 ‘인류의 본능’을 전면에 내세운 세계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조와 몰입의 차이 – 제도적 질서 vs 본능적 세계

중세 유럽 기반 세계와 히아보리아는 문화적, 심리적 몰입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전자는 ‘구조화된 세계에서 영웅 서사’를 펼치는 방식이라면, 후자는 ‘무규범의 세계에서 자생적 생존’을 추구하는 형태입니다.

구분 중세 유럽 기반 판타지 히아보리아 세계관 (코난 엑자일)
주요 개념 기사도, 명예, 질서, 계급 생존, 야만성, 혼돈, 종교적 공포
권력 구조 왕정, 교회, 귀족 중심 부족, 제국, 신적 권력
사회 규범 도덕과 법의 이중 체계 신의 이름 아래 힘이 곧 법
플레이 몰입 사명감, 정의감 중심 본능적 자극, 극한 생존감 중심
건축/문화 고딕, 로마네스크 풍 성과 교회 거칠고 기능적인 흙, 돌, 가죽 문화
신과 마법 정제된 마법과 성직 제도 제물, 공포, 이교적 신앙의 실재

결론: 코난 엑자일의 문화적 정체성 – 문명 바깥의 판타지

코난 엑자일은 중세 유럽 기반의 익숙한 판타지 문법을 거부하고, 문명 이전의 신화적 혼돈과 야만성에 몰입하도록 설계된 세계입니다. 이는 기존 RPG와의 차별화 요소이자, 플레이어에게 독특한 몰입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게임은 철저하게 생존에 집중된 구조 속에서 힘, 피, 신화, 야만적 아름다움이라는 키워드로 플레이어를 끌어당깁니다. RPG보다 샌드박스 생존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이 구조는 히아보리아라는 세계관이 제공하는 ‘문명 바깥의 판타지’라는 희귀한 정체성을 증명합니다.

RPG보다 샌드박스 생존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이 구조는 히아보리아라는 세계관이 제공하는 ‘문명 바깥의 판타지’라는 희귀한 정체성을 증명합니다.